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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찬PD 칼럼] 놀이터 대신 스마트폰 ‘구경하는 아이’로 남을지 ‘만드는 아이’로 클지는 부모에게 달렸다

금지보다 교육, 소비보다 창작으로 이끄는 작은 움직임

박희찬 기자 | 기사입력 2026/05/05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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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찬PD 칼럼] 놀이터 대신 스마트폰 ‘구경하는 아이’로 남을지 ‘만드는 아이’로 클지는 부모에게 달렸다
금지보다 교육, 소비보다 창작으로 이끄는 작은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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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5/05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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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아이들 

 

어린이날이다. 한때 이 날은 소풍을 기다리던 날이었고 운동장에 모여 뛰놀던 기억으로 채워지던 시간이었다. 도시락 뚜껑을 열던 순간의 설렘과 친구들과 땀을 흘리며 뛰던 체육활동 그리고 버스 창밖을 보며 떠났던 수학여행까지. 그런데 요즘 아이들에게 그 장면은 점점 낯선 풍경이 되고 있다. 소풍은 줄어들고 수학여행은 사라지거나 축소되며 체육활동조차 제한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아이들이 뛰어놀던 공간은 줄어들고 그 자리를 대신 채운 것은 스마트폰이다.

 

지금의 부모 세대를 떠올려보면 또 하나의 장면이 겹친다. 우리는 어렸을 때 아날로그 게임기를 하다 혼나던 세대였다. 처음 접한 전자기기의 화면과 버튼이 신기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다. 어른들은 걱정했고 우리는 몰래 즐겼다. 그때와 지금은 닮아 있지만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 우리는 없던 것이 생겨서 접한 세대였고 지금의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이 존재하는 세대라는 점이다. 우리에게는 선택이었지만 아이들에게는 환경이다.

 

그래서 단순히 스마트폰을 주지 말라는 말은 현실적인 해법이 되기 어렵다. 이미 아이들은 스마트폰으로 세상을 배우고 있다. 짧은 영상 속에서 정보의 흐름을 이해하고 화면 전환과 자막과 음악의 구조를 자연스럽게 익힌다. 과거 우리가 글로 문장을 배웠다면 지금 아이들은 영상으로 문법을 체득하는 세대다.

 

문제는 사용이 아니라 방향이다. 계속해서 보기만 하는 아이는 점점 수동적인 소비자가 된다.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콘텐츠를 따라가며 스스로 선택하는 힘은 약해지고 짧은 자극에 익숙해지면서 집중 시간은 줄어든다. 실제로 짧은 영상 위주의 반복 시청은 주의 집중 시간 감소와 정보의 피상적 이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표현하지 않는 습관이다. 보는 데 익숙한 아이는 점점 말하지 않게 되고 만들지 않게 되며 결국 생각을 꺼내는 힘 자체가 약해진다.

 

반면 만드는 아이는 다르다. 짧은 영상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무엇을 말할지 생각하고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하며 어떤 순서로 구성할지 스스로 결정한다. 이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기획과 표현과 편집과 전달이 연결된 사고 과정이다. 보는 아이가 소비자라면 만드는 아이는 이미 창작자로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기회다. 아이들이 만들어볼 수 있는 작은 기회들이 쌓일 때 변화가 시작된다. 거창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사소한 시도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하루에 15초씩 자신의 일상을 찍어 올려보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오늘 먹은 음식이나 학교에서 있었던 일 같은 아주 작은 기록이면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완성도가 아니라 표현하는 습관이다. 그렇게 올린 영상에 달리는 댓글과 메시지를 통해 자연스럽게 사람과의 대화 방식을 배워간다. 누군가의 반응을 보고 답을 고민하는 과정 자체가 소통의 훈련이 된다.

 

또 하나는 자신이 배우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학원에서 배운 내용이나 취미나 장기를 조금씩 영상으로 표현해보는 경험이다. 누군가에게 설명하듯 말하는 과정에서 이해는 더 깊어지고 표현력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여기에 제목과 영상 설명을 직접 써보게 하면 맞춤법과 문해력 그리고 표현법의 기초를 재미있게 다질 수 있다. 글을 쓰는 것이 공부가 아니라 실제 필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조금 더 나아가면 작은 공모전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짧은 영상 공모전이나 학교 단위 콘텐츠 활동을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보는 경험은 아이에게 분명한 동기를 준다. 혼자 만드는 것에 익숙해졌다면 다른 아이들과 함께 제작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함께 기획하고 역할을 나누고 하나의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협업의 감각을 배우게 된다. 이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 사회성을 키우는 경험으로 이어진다.

 

물론 쉽지 않다. 나 역시 완벽하게 하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다. 부모가 가르치려 드는 순간 오히려 아이의 흥미를 꺾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방향은 단순해야 한다. 막지 말고 열어주자. 통제하려 하지 말고 기회를 주자. 완벽하게 가르치려 하지 말고 함께 시도해보자.

 

한때 우리는 주판을 두드리며 계산을 배웠고 공책에 줄을 맞춰 글씨를 쓰며 사고를 정리했다. 그 방식은 그 시대에 맞는 도구였고 그 시대에 필요한 능력을 만들어냈다. 지금 아이들은 다르다. 손안의 화면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영상으로 생각을 정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선택은 하나다. 과거의 방식으로 아이들을 막을 것인가 아니면 지금의 도구로 미래를 준비하게 할 것인가. 보는 아이로 남을지 만드는 아이로 클지는 결국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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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찬PD

- 한양사이버대학교 경영대학원 광고미디어MBA 석사

- 김포투데이 대표

- '슈퍼크리에이티브디지털콘텐츠연구소' 대표 PD

- 前) 김포대학교 유튜브크리에이터과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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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딩부모 2026/05/14 [16:07] 수정 | 삭제
  • 애들이....애들이.... 말을 안들어......
  • 유튜브 2026/05/06 [22:50] 수정 | 삭제
  • 시작이 반이다가 아니라 시작이 전부네요
  • 김포투데이애독자 2026/05/05 [21:40] 수정 | 삭제
  • 과거의 방식이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 아이들을 통제하고, 가르치려고 하는 자신을 느낍니다. 그래서 오늘 칼럼이 더 많이 와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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