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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카메라를 들고 들어선 체육관 안은 생각보다 더 조용했다. 수백 명의 아이들이 한 공간에 모여 있었지만 떠들썩함 대신 차분한 집중이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난 4월 25일, 김포과학기술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14회 김포시 초등학생 이웃 사랑 그림 그리기 대회’. 이날 현장에는 약 350여 명의 초등학생들이 참여해 ‘이웃 사랑’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각자의 색으로 풀어냈다.
넓은 체육관 바닥에 일정하게 놓인 책상들, 그 위에 고개를 숙이고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 그 모습은 마치 한 폭의 장면처럼 펼쳐졌다. 어떤 이는 네 컷 만화로 어떤 이는 풍경으로, 또 어떤 이는 가족의 모습으로 ‘이웃’을 그려냈다.
같은 주제, 같은 공간. 하지만 아이들의 그림은 모두 달랐다. 그 차이가 오히려 이 공간을 더 특별하게 만들었다.
이번 대회는 김포우리병원이 개원 24주년과 어린이날을 기념해 마련한 행사로 행사비와 상금 전액을 장학금 형식으로 지원하며 아이들의 참여를 응원했다. 특히 이 대회는 단순한 공모전이 아닌 각 초등학교에서 선발된 학생들만 참가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되어 그 의미를 더했다.
완성된 작품들은 향후 병원 내 갤러리에 전시될 예정이며 일부 작품은 달력 제작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돼 또 다른 누군가에게 따뜻함을 전하게 된다.
현장에서 만난 한 어린이는 “이웃 사랑을 주제로 네 컷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넣었다”며 수줍은 목소리로 자신의 작품을 설명했다. 상을 받고 싶냐는 질문에는 “사고 싶은 게 있어서…”라며 웃음을 보였지만 그 표정에는 이미 충분한 만족이 담겨 있었다.
이날 체육관을 채운 것은 단순한 그림이 아니었다. 서로 다른 생각이 모여 만들어낸 이야기 그리고 아직은 서툴지만 분명한 마음들. 그 수백 개의 마음이 한 공간에서 조용히 움직이고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대회였고 누군가에게는 추억이었으며 또 누군가에게는 처음으로 ‘나의 생각’을 세상에 꺼내보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조용하지만 가장 크게 울리는 장면. 아이들이 만들어낸 이 풍경은 김포라는 도시가 가진 또 하나의 얼굴이었다. 그리고 그날, 그 체육관은 분명 조금 더 따뜻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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