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운양동, 나지막한 모담산 능선이 병풍처럼 펼쳐진 곳에 한강의 반짝이는 윤슬을 닮은 큰 건물이 보인다. 오늘은 곧 개관 1주년이 되는 이곳, 바로 모담도서관을 방문했다.
처음엔 운양도서관이라는 이름으로 착공되었는데, 터파기 공사 중 오염토가 발견되며 공사가 중단되기 했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완공된 지금은 김포의 대표도서관이 되었다.
기존 장기도서관이 맡아온 '중앙도서관' 기능도 이곳으로 이전되어 김포시 도서관 행정 시스템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모담이라는 이름에는 두 가지 뜻이 담겨 있다. 도서관이 자리한 모담산의 이름을 따오면서, 동시에 '모든 것을 담다'라는 의미를 품었다. 이름처럼 이 공간은 책 이상의 것들을 품고 있다.
1층에 들어서면 넓은 로비에 은은한 커피 향이 느껴지는 카페가 보이고, 그 옆으로 어린이자료실이 이어진다. 아이들이 책을 보기 편하게 구성된 이곳은 주말이면 자녀와 함께 온 가족들로 북적인다.
2층 종합자료실에는 서가와 함께 오래된 음반 재킷들이 가득하다. 포크, 재즈, 클래식, 국내외 대중가요까지 장르별로 정리된 수백 장의 LP가 작은 음악 도서관을 이루고 있다. 턴테이블 앞에 앉아 바늘을 내려놓으면, 아날로그 특유의 따뜻한 음색을 느낄 수 있다. 마이클 잭슨의 팝 음악부터 1970~80년대 국내 명곡까지, 모두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3층에는 서가와 함께 강의실, 시민창작실, 동아리실 등이 마련돼 있어 직접 모임을 갖는 것도 가능하다.
창밖으로 내다보면, 모담산 숲과 하늘이 그림처럼 들어온다. 건물 주변 자연과 내부 공간이 하나로 이어지도록 설계되었음을 알 수 있다.
책을 읽는 공간, 음악을 감상하는 공간, 자연을 바라보는 공간. 모담도서관은 이름처럼 이 모든 것을 담은 도서관이다.
이렇게 모담도서관으로 동네부심을 쓰다보니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도서관이 있다는 것이 참 고맙게 느껴진다. 오는 5.10.(일), 모담도서관 개관 1주년 기념행사에는 공연, 체험, 놀이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사전 신청 없이 참여 가능하다.
/ 글·사진 ⓒ 박재향, 김포투데이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