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자기소개와 사진관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김포시 구래동에서 잭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이재근입니다. 사진관을 운영한 지는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이곳은 특별한 콘셉트의 스튜디오라기보다는 지역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분들이 편하게 찾아와 자신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리고 저는 단순히 사진을 찍는 일을 넘어서 사람의 얼굴을 통해 그 시간을 기록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Q. ‘잭스튜디오’라는 이름은 어떻게 탄생했나요?
제 영어 이름이 ‘잭(Jack)’입니다. 언젠가는 제 이름을 걸고 사진관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 그 마음이 자연스럽게 지금의 이름으로 이어졌습니다. 결국 이 공간은 제 이름과 함께 책임지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Q. 사진이라는 업의 특성과 보람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진관이라는 업종은 생각보다 재방문이 많은 구조는 아닙니다. 일상적으로 반복해서 찾는 공간이라기보다는 특정한 순간에 찾아오는 곳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한 번 사진을 찍으면 다음에 다시 그 사진이 필요하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합니다. 음식점이나 카페처럼 단골이 자주 찾아오는 형태는 아닌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방문했던 분들이 다시 찾아오고 또 다른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 다시 문을 열고 들어오실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큰 힘을 얻고 덕분에 지금까지 즐겁게 이 일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지금까지의 경력과 특별한 노하우가 있나요?
사진은 전공이기도 하고 그동안 사진만 해왔습니다. 웨딩 촬영을 약 10년, 베이비 촬영도 약 10년 정도 진행했고, 이후 사진관 운영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촬영한 사람만 해도 적어도 만 명 이상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왔고 다양한 상황과 감정을 마주해왔습니다. 촬영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되고 그 과정에서 사람의 성향이나 감정을 읽는 속도도 빨라졌습니다. 자연스레 최상의 순간을 만들어 촬영하는 방법도 터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경험들이 쌓여 지금의 저만의 노하우가 된 것 같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촬영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젊은 여성분이 찾아오신 적이 있습니다. 말기암 환자였고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남은 시간이 약 3개월 정도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굉장히 충격적인 상황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분의 모습을 어둡게 남기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정적인 사진보다는 조금 더 활동적이고 밝은 느낌을 담고자 했고 조명 역시 최대한 밝게 사용해 활짝 웃는 모습으로 사진을 완성했습니다. 우울한 모습이 아닌 살아있는 순간을 기록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몇 개월이 지난 뒤 문득 그분이 떠올랐어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연락을 드렸는데 놀랍게도 여전히 살아계셨습니다. 너무 기뻤어요. 이후에는 직장 생활도 이어가고 계셨고 가족사진을 찍기 위해 다시 찾아와 주셨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도 어머니를 암으로 약 1년간 간병하다 떠나보낸 경험이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그분의 이야기에 어머니가 투영되어서 더욱 깊이 다가왔습니다. 처음에는 감정이 올라오기도 했어요. 그래도 제가 해야 할 일은 중심을 잡고 그분의 순간을 잘 담아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분을 통해 느낀 것은 사람에게는 생각보다 더 많은 가능성과 시간이 남아 있을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진이라는 작업이 그 순간에 작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정말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촬영이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나 방향성이 있다면요?
특별히 거창한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그날그날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암실에서 사진을 인화하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어두운 공간에서 한 장의 사진이 서서히 떠오르는 과정을 경험했던 기억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일을 쉽게 놓지 못하는 것이기도 하고 그만큼 애착이 큰 일이기도 합니다. 다만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도 분명히 느끼고 있기 때문에 그 변화에 맞춰 조금씩 고민하고 준비해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은 순간을 붙잡는 도구이지만 그 순간이 누군가에게는 삶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이재근 대표가 카메라를 들고 마주한 수많은 얼굴들 속에는 기쁨도 슬픔도 그리고 다시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도 함께 담겨 있었다. 구래동의 사진관에서 시작된 기록은 어쩌면 한 사람의 인생에서 지나가는 순간을 조금 더 또렷하게 붙잡아두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오늘도 그는, 누군가의 인생 속 한 장면을 남기기 위해 조용히 셔터를 누르고 있다.
구래동사진관 잭스튜디오 (이재근 대표)
경기 김포시 김포한강9로76번길 41 연세프라자 10층
블로그 - https://blog.naver.com/jack_studio
인스타 - https://www.instagram.com/jack__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