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봄날이면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향하는 장소가 있다. 바로 김포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이다.
오늘도 잠깐 바람을 쐬러 나갔다가 예상보다 오래 머물렀다. 벚꽃이 너무 예뻤기 때문이다. 공원 길을 따라 흐드러지게 핀 벚꽃 아래에는 운동하는 사람, 산책하는 가족, 사진을 찍는 연인들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봄을 즐기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공원 곳곳에 조성된 벚꽃길은 길게 이어져 있어 걷는 내내 봄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김포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은 한강 하구의 자연환경을 보존하면서 시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 생태형 공원이다. 개발보다는 ‘보존’에 초점을 맞춘 덕분에 인위적인 시설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풍경이 살아 있다. 그래서일까. 이곳을 걷다 보면 정돈된 도시공원과는 다른, 조금 더 여유롭고 편안한 느낌을 받게 된다.
공원 안으로 들어서면 생각보다 다양한 시설들이 눈에 들어온다. 길게 이어진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는 기본이고, 중간중간 쉬어갈 수 있는 쉼터와 데크 공간이 잘 조성되어 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은 전망대다. 탁 트인 시야로 한강과 주변 자연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이곳은 김포의 ‘뷰 포인트’ 중 하나다. 해 질 무렵 이곳에 올라서면 노을과 물빛이 겹쳐지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이 순간을 보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맞춰 오는 사람들도 많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건 공원 주변의 맛집이다. 산책을 마친 뒤 들를 수 있는 카페와 음식점들이 모두 맛집이어서 공원을 더욱 매력적인 곳으로 만든다. 가볍게 커피 한 잔을 하거나, 식사를 할 수도 있다는 점은 공원의 활용도를 높여준다.
김포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은 화려한 시설을 앞세운 공간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오래 머물게 된다. 자연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사람의 일상 속에 스며든 공간.
봄이면 벚꽃으로, 여름이면 푸른 녹음으로, 가을이면 갈대와 바람으로 기억되는 곳, 김포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 이곳은 내가 이 동네로 이사오게 된 이유였고, 나의 동네부심이다.
/ 글·사진 ⓒ 박재향, 김포투데이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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