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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초짜] ⓷ “아파트는 편하고, 단독주택은 살아 있다” — 로망과 현실 사이, [김지영 연재]

김지영 시민기자 | 기사입력 2026/04/1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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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초짜] ⓷ “아파트는 편하고, 단독주택은 살아 있다” — 로망과 현실 사이, [김지영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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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4/1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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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어떡해! 이렇게 큰 건 처음 봤어.”

 

나는 수화기를 들고 흐느껴 울다시피 말했다. 전화기 너머에서는 진정하라는 말이 이어졌지만, 호흡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진정이 되지 않아 서둘러 집을 나왔다. 강아지 산책을 나가면서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조금 전 거실에서 마주친 그 장면 때문이다.

 

소파에 누워 책을 읽고 있는데 벽 아래에서 시커먼 것이 느릿느릿 움직이는 게 아닌가. 가까이 보니 거미였다. 그것도 주먹만 한 크기다.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급하게 해충 살충제를 쌍권총마냥 양손에 들고 분사했지만, 쉽게 죽지 않았다. 거미는 느린 걸음으로 베란다 쪽으로 기어 나갔다. 살려고 몸부림치는 모습이 오히려 더 섬뜩하다.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죽지 않아. 어떡해?” 

 

“그릇으로 덮어놔.”

 

 

단독주택의 첫 번째 현실, ‘자연’

나는 남편이 시키는 대로 밥그릇을 거의 던지듯 엎어 놓았다. 그 순간 문득 생각이 스쳤다. “단독주택 가면 모기도 많고 벌레도 많아서 힘들어”라고 이사 전 지인이 했던 말이다.

 

사람들은 왜 단독주택에서 사는 게 힘들다고 생각할까? 관리해야 할 일이 많고 생활 편의시설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벌레와 잡초, 배수와 난방 같은 문제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통계청(KOSIS)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단독주택 비중이 40% 안팎으로 높은 지역은 여주·양평·포천·가평·연천 등이다. 이 지역들은 서울 통근 중심의 도시라기보다 전통적인 전원·농촌 성격이 강한 곳이다.

 

반면 김포는 서울 직장 통근 비중이 높은 ‘도시형 외곽’에 가깝다. 이곳의 주택 구성은 아파트와 다가구, 오피스텔 비중이 높은 편이다. 최근에는 신도시와 산업단지 주변으로 단독주택과 타운하우스도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그렇다면 질문 하나가 생긴다. 단독주택이 많다는 것은 살기 좋은 지역일까.

 

단독주택의 장점은 분명하다. 개방감과 프라이버시가 높고 녹지 공간이 넉넉하다. 창문을 열면 하늘이 더 넓게 보이고, 이웃과의 거리는 조금 더 느슨하다. 생활의 여유라는 측면에서는 확실히 매력이 있다.

 

하지만 현실적인 조건도 있다. 대중교통, 학군, 의료시설, 쇼핑 인프라는 서울이나 수도권 중심 도시에 비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직장인이나 가족 단위 생활에서는 편의성의 불리함이 존재한다.

 

그래서 단순히 “살기 좋은 곳”이라고 말하기보다는 ‘단독주택 중심의 주거 패턴이 형성된 지역’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다행히, 내가 살고 있는 김포 운양동은 신도시라 인프라 면에서도 뒤처지지 않는다. 지금까지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로망과 편의 사이

그날 저녁 남편이 퇴근하자마자 나는 그를 베란다로 끌고 갔다. 두 팔로 얼굴을 가리고 손가락만 대접을 향해 가리켰다. 얼른 치워달라는 나의 액션이다. 그릇을 들어 올리던 남편의 실소가 들렸다. 휴지를 들고 거미를 집어 화장실 변기에 버렸다. 손톱보다 작다면서, 이게 어디 주먹만 한 거미냐며 남편은 날 놀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거봐라. 아파트가 더 좋지? 이래도 단독주택이 좋아?”

 

아파트에서는 관리사무소가 담당하던 일들이 단독주택에서는 집주인의 몫이 된다. 벌레 방제부터 배수로 정비까지 직접 챙겨야 한다. 로망을 택할 것인가, 편의를 택할 것인가. 참으로 어려운 난제다. 

 

단독주택의 로망을 실현하기 위해 왔는데 그깟 거미 한 마리 때문에 무너지다니. 나는 로망을 선택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보기) 그리고 매의 눈으로, 다시 집을 둘러보며 하나씩 점검하기 시작했다. 현관 타일의 미세한 균열, 창틀 틈, 배수구 주변까지 살폈다. 실리콘으로 틈을 메우고 방충 약제를 설치했다. 

 

 

< 단독주택에 살면 반드시 해야 할 계절별 관리 >

 

봄: 벌레 유입 시작, 배수로 청소, 외벽 균열 확인

여름: 습기·곰팡이·해충 집중 관리, 방충 작업, 환기 강화

가을: 낙엽 청소, 지붕과 배수로 점검, 겨울 대비

겨울: 동파 예방, 보일러 점검, 창호 틈바람 확인

 

 

이웃에게 전해 들은 관리 메뉴얼이다. 지금 이 계절, 나는 봄에 해당하는 관리 작업을 선제적으로 막았다. 아파트에서는 거의 느끼지 못했던 ‘집을 돌본다’는 감각이다.

 

하- 쉽지는 않구나. 아니, 조금 성가시구나. 그래도 좋다. 옆집 아주머니가 먹으라며 건네준 텃밭에서 막 뽑은 쪽파 한 움큼을 안고 있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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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라차차 2026/04/14 [21:00] 수정 | 삭제
  • 주먹만한 거미라면 .. 아파트도 싫을거같아요. 근데 남편분이 에게~~한걸보니, 오히려 다행인거 아닌가요 ^^
  • BTG 2026/04/14 [20:09] 수정 | 삭제
  • 단독주택 거주 시 , 약간의 불편함이 있겠군요. 계절 별 방지 정보 감사합니다.
  • 김포투데이애독자 2026/04/14 [15:48] 수정 | 삭제
  • 저는 전원주택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요, 김포 한강신도시의 단독주택이 전원주택의 장점과 도시생활의 장점을 잘 합친 것 같아서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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