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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초짜] ⓶ “김포에서 서울 출퇴근-힘들지 않냐?” - 출근길, 생각보다 가깝다, [김지영 연재]

김지영 시민기자 | 기사입력 2026/04/0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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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초짜] ⓶ “김포에서 서울 출퇴근-힘들지 않냐?” - 출근길, 생각보다 가깝다, [김지영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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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4/0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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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에서 서울 출퇴근, 힘들지 않냐?”

 

이사를 준비할 때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마치 김포에서 서울로 나오는 길이 거대한 장벽이라도 되는 듯했다. 길 한 번 막히면 꼼짝 못 한다는 둥, 출퇴근에 인생을 바친다는 둥 온갖 경고가 따라붙었다. 사람들은 김포로 이사 가는 나를 뜯어말렸다.

 

사정이 이러하니 솔직히 겁이 났다. 과연 김포로 이사하는 것이 잘한 결정일까. 심지어 김포에 10년 넘게 산 친구도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남편은 교통 체증을 피하려고 새벽 5시에 출근하고 밤 9시에 퇴근한다고 했다. 회사에 일찍 도착해 헬스장을 다니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그의 ‘출근 생존 전략’이었다. 새벽잠이 많은 나도 그렇게 살아야 하나 걱정이 됐다. 자동차를 끌고 다닐 생각은 엄두도 나지 않았다.

 

김포에서 서울로 나가는 길은 크게 세 갈래다. 금포로, 국도 48호선, 그리고 김포한강로다. 세 도로 모두 오전 7시에서 9시 사이 김포에서 서울 방향으로 가장 붐빈다. 특히 올림픽대로와 이어지는 김포한강로는 서울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통로다. 나 역시 이 길을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어차피 힘들 거라면 꽉 막힌 도로 위에 갇히는 것보다, 차라리 서서라도 이동하는 게 낫겠거니 싶어 골드라인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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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도시철도, 이른바 ‘골드라인’이다. 김포 한강신도시와 김포공항을 잇는 약 23km 길이의 경전철이다. 김포에서 서울로 나가는 가장 빠른 대중교통이지만 동시에 전국에서 가장 혼잡한 도시철도 중 하나로도 알려져 있다.

 

혼잡 원인은  승객 과다다. 열차는 3분 간격으로 운행하지만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하다. 특히 골드라인은 전동차가 2량으로 편성돼 있다. 말 그대로 열차가 두 칸뿐이라는 뜻이다.

 

어느 정도로 붐빌까. 숫자가 이를 말해준다. 2025년 한국교통학회지에 따르면 출퇴근 시간대 골드라인 최대 혼잡도는 약 260%에 이른다. 정원의 두 배가 넘는 승객이 한 칸에 탑승한다는 의미다. 100명이 머물 공간에 260명이 들어서는 셈이다. 그래서 김포에서 서울로 출퇴근한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자동으로 ‘지옥철’을 떠올린다.

 

하지만 나의 첫 출근은 예상과 조금 달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나 평온하고 이상적인 출근이다. 나의 직장은 금융의 도시 여의도. 출퇴근 시간은 일반 직장보다 한 시간 빠르다. 8시 출근, 5시 퇴근. 아침 6시 30분 집을 나선다. 운양역에서 골드라인을 타고 김포공항에서 한 번 환승한다. 사무실에 도착하면 7시 30분이다. 걷는 시간을 제외하면 대중교통 안에 머무는 시간은 약 40분 남짓이다. 한국 직장인의 미덕이라는 ‘30분 일찍 도착’도 자연스럽게 지켜진다.

 

퇴근은 또 어떤가. 환승이 싫어 버스를 탄다. 오후 5시에 퇴근해 5시 15분 버스에 올라타면 집에 도착하는 시간은 6시 15분쯤이다. 여의도에서 당산까지는 약간 서행이지만, 자동차전용도로에 들어서면 흐름이 비교적 안정적이다. 버스 안에서 보내는 시간은 약 50분이다.

 

물론 이것이 김포 출퇴근의 전부는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도로와 철도 사이에서 매일 아침 선택을 한다. 그리고 그 선택은 종종 쉽지 않을 때도 있고, 지칠 때도 있다. 어느 도시를 막론하고, 교통 이야기는 늘 도시의 고민과 함께 등장한다. 김포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3월, 서울지하철 5호선을 김포와 검단까지 연장하는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목표 완공은 2033년이다. 소식이 전해진 날, 김포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로컬 언론사,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축하 글이 이어졌다.

 

“드디어 됐다”, “이게 진짜냐” 

 

짧은 문장이 당연한 인사로 올라왔다. “이제 서울 가기 좀 편해지겠네”라며 반기는 사람도 있었고, “그래도 2033년이네”라며 웃는 사람도 있었다. 기대와 현실이 섞인 반응 속에서 아쉬움이 크게 느껴 졌다. 그래도 표정만큼은 밝았다. 김포 시민들이 오래 기다려온 약속이 한 걸음 앞으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새로운 역들이 생기면 김포에서 서울로 나가는 길의 풍경은 어떻게 달라질까. 친구의 남편 출근길은 달라지려나. 

 

이미 눈치챘겠지만, 여기서 ‘나’란 필자의 남편이다. 30분 더 자고, 퇴근은 한 시간 더 빨라진. 그로 인해, 나는 하루 2끼를 차리게 되었다. 우스갯소리지만, 행복한 걸까, 행복하지 않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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