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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춘 칼럼] 4월의 시작, 우리는 어떤 봄을 맞이하고 있는가

계절의 변화 앞에서 멈추지 않고 스스로 변화를 만드는 삶에 대하여

조성춘 | 기사입력 2026/04/0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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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춘 칼럼] 4월의 시작, 우리는 어떤 봄을 맞이하고 있는가
계절의 변화 앞에서 멈추지 않고 스스로 변화를 만드는 삶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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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4/0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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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4월입니다.

'적마의 해'라면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더 새롭고 더 다부진 각오로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시나브로 석 달이 지나 겨울이 물러가고 봄이 왔습니다.

 

4월 첫날은 언제나 그렇듯 만우절입니다. 우리나라 기념일 중에서 '절'로 끝나는 날은 삼일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등 국경일뿐인 걸 생각하면, 우리가 그럴듯한 거짓말이나 트릭으로 남을 속이는 일을 꽤나 재미있게 생각하고 즐기는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문득 해봅니다.

 

만우절의 유래에 대해서는 말들이 분분하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악의 없는 가벼운 속임수와 거짓말을 통해 오히려 웃음과 여유를 추구한 것은 매한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고려시대에 '약선'이라고 부른 첫눈 내리는 날이 바로 그날이었고, 조선시대에는 심지어 신하들이 왕에게 가벼운 거짓을 고해도 용서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인도에서는 춘분제의 마지막 날에 거짓말로 심부름을 시켜서 놀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아마 학창 시절에 만우절 이벤트를 한두 번쯤 하지 않고 지낸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친구에게 담임 선생님이 교무실에서 부른다고 가보라고 하는 작은 거짓말부터, 옷을 바꿔 입고 서로 다른 학생인 것처럼 선생님을 골려 드리거나 아예 반 학생들이 통째로 교실을 바꿔 앉기도 했지요.

 

제게 만우절은 정말 특별한데, 그건 아내와 연애를 시작할 때 첫 데이트를 한 날이 바로 4월 1일이었기 때문입니다. 회사 쉬는 날이 그날이라 어쩔 수 없이 날을 잡고도 '혹시 만우절이라고 안 나오면 어떡하나' 하는 조바심으로 서로를 기다리던 때의 설렘 때문에, 지금도 결혼기념일보다 더 큰 의미를 두고 첫 데이트를 했던 강화 마니산을 자주 오릅니다.

 

'April is the cruelest month.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영국의 시인 T.S. 엘리엇이 자신의 시 '황무지' 첫 구절에서 말했습니다.

 

왜 4월은 잔인할까요? 겨울이 가고 봄이 와서 꽃이 피고 희망과 생명이 넘쳐날 텐데 왜 가장 잔인한 걸까요? 몇 가지 이유가 존재합니다.

 

우선,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괜찮던 겨울에 비해 무언가 열심히 해야 하는 봄을 맞이하는 귀찮음이 잔인할 수 있고요. 또한, 봄을 맞아 품게 되는 변화와 성장에 대한 기대와 희망에 비해 특별함이 없는 현실에 대한 불만족과 좌절도 잔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잔인함은 '황무지'를 쓸 당시 제1차 세계대전이 종전되었음에도 황폐함과 절망감이 휩쓸고 있는 사회상에서 보았을 것입니다.

 

따라서, 4월이 잔인하다는 것은 지극히 엘리엇의 개인적이고 단편적인 시대상의 반영일 뿐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아무 걱정 말고 다가오는 봄을 즐기고 희망과 기대를 품고 더 큰 날갯짓으로 활개 치며 4월을 보내면 됩니다. 어쩌면 엘리엇도 그런 반전을 기대하면서 '황무지' 첫 구절을 그렇게 쓰지 않았을까요?

 

마니산의 추억과 함께 시작하는 4월,

강제적 변화에 순응하기 보다 스스로 변화를 만들고 그 변화를 통해 성장하는 행복한 일상으로 꽉 채우는 4월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조성춘

-현김포투데이 상임고문

-김포에서 나고 자라 34년간 김포시청에서 공직 생활

-2022년 계간 시인정신’ 봄호에 봄비 잔상 외 4이 추천 시인 등단

-2022년 산문집 그때 라떼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출간

-통진읍 서암5리 옥개올에서 텃밭을 가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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