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식 칼럼] 김포, 교통재난지역을 넘어 특별법으로 5호선 김포연장 조기 착공을 촉구한다수도권 균형발전의 열쇠는 김포 교통특별법 제정… 이제는 국가가 답해야 할 때다
필자는 최근 공인중개업을 운영하시는 사장님 몇 분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그분들은 한결같이 말했다.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이하 ‘10·15 대책’) 발표 이후 동탄2신도시나 구리시 등 수도권 인접 비규제지역은 호가 상승 조짐이 나타나는데, 김포는 유독 조용합니다.” 일부 급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누적된 매도 물량을 흡수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진단이었다. 사장님들의 한숨 속에는 공통된 원인이 있었다. 바로 ‘김포는 교통이 불편하다’는 이미지다. 이 오랜 낙인은 여전히 김포의 가치를 왜곡하고, 시민의 일상에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북변동과 풍무동 등 신규 입주가 본격화될 향후 2~3년 뒤에는 지금의 교통 인프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된다. 한 사장님은 이렇게 말했다. “5호선 김포연장 확정 소식이 당장 교통난을 해결하진 못하겠지만, 김포에서도 5호선을 탈 수 있다는 ‘희망의 신호’만으로도 미래 세대에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 말이 유독 마음에 남았다. 김포의 교통문제는 단순한 ‘길’의 문제가 아니라, 희망의 문제다.
다시 거리로 나선 김포시민들 11월 1일, 시민단체 ‘김검시대’가 주도한 5호선 신속 예타 발표 촉구 캠페인이 열렸다. 필자 역시 2021년 국회 앞 1인 시위와 거리 행동 이후, 다시 시민과 함께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쌀쌀한 날씨에도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서명대 앞에 섰다. “5호선 김포연장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한 선출직에 실망했다.”, “언제까지 김포시민이 출퇴근 지옥을 견뎌야 하나.” 그들의 목소리는 분노와 체념, 그리고 간절함이 뒤섞여 있었다. 그 현장에서 필자는 또다시 2021년의 촛불을 떠올렸다. 왜 김포시민은 주말의 평온한 일상을 포기하고 거리로 나서야 하는가? 그 질문 앞에서 마음이 먹먹해졌다.
그러나 2021년 이후 4년이 지난 지금, 김포의 교통 현실은 얼마나 달라졌는가? 김포시민들은 과연 어떤 희망으로 이 도시에서의 삶을 이어갈 수 있는가? 이제는 정치가 답해야 한다. 더 이상 시민의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김포는 ‘교통재난지역’이다. 출퇴근 시간대 올림픽대로와 한강로는 사실상 ‘정체 고속도로’로 기능이 마비된다. 김포골드라인은 이미 ‘지옥철’의 대명사가 되었고, 출근길은 하루의 시작이 아니라 고통의 의식이 되어버렸다. 북변, 걸포, 김포한강2콤팩트시티까지 대규모 입주가 예정되어 있음에도 교통 인프라 개선 소식은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이제는 김포를 단순히 ‘불편한 도시’가 아니라, 국가가 개입해야 할 ‘교통재난지역’으로 공식 규정해야 할 때다. 김포의 교통문제는 더 이상 지방자치단체의 행정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다. 따라서 중앙정부가 특별법 제정을 통해 5호선 김포연장 사업을 국가적 의제로 끌어올리고, 복잡한 행정절차를 단축하여 신속 착공에 직접 개입해야 한다.
5호선 김포연장은 지금 착공이 되더라도 개통이 되려면 최소 10년이상은 걸린다. 5호선 개통전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층적이고 실효성 있는 전략이 병행되어야 한다. 우선 GTX-A 킨텍스역과 연계한 급행버스망 확대가 필요하다. GTX-A 킨텍스역을 거점으로 김포 주요 지역(장기·운양·풍무·사우)을 잇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 출퇴근 시간대 배차 간격을 10분 이내로 단축하고, 광역버스와 환승체계를 효율화하면 즉시 체감 가능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둘째로 한강로·올림픽대로 버스전용차선 도입이다. 올림픽대로와 한강로는 김포-서울을 잇는 생명선이다. 국토교통부는 2024년 초 ‘교통분야 3대 혁신전략’을 통해 한강로·올림픽대로 구간에 시간제 중앙버스전용차로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이 사업은 단순한 교통 편의의 문제가 아니라, 서울 출퇴근 인구 10만 명이 넘는 김포의 숨통을 트이게 할 생존형 교통대책이다. 상습 정체 구간에 상시 또는 시간제 버스전용차선을 도입하면 버스 통행속도가 최대 30~40% 향상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김포, 이제는 희망을 이야기할 때이다. 김포는 더 이상 외곽의 ‘잠만 자는 도시’가 아니다. 수십만 시민이 서울과 수도권을 오가며 국가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도시다. 이제 김포의 교통문제 해결은 단순한 지역 이슈가 아니라 국가 균형발전의 과제로 인식되어야 한다. “교통이 곧 삶의 질”이라는 말처럼, 5호선은 단순한 철도 노선이 아니라 김포시민의 존엄과 일상의 회복을 위한 약속이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금, 정부와 정치권이 결단해야 한다. 김포의 교통은 더 이상 내일로 미룰 수 없는 오늘의 과제다. 칼럼니스트 소개) 현)김포투데이 대표 전)김포시의회 도시환경위원장 전)제8대 김포시장 무소속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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