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착한 사람은 때때로 악의를 가진 이들의 언행조차 선의로 이해하려 한다. 그러나 거짓말과 무시가 반복되면 결국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제 묻고 싶다. 선한 마음으로 기다려온 김포시민을 과연 누가 계속 무시하고 있는가?
서울 5호선 김포연장이 지지부진한 상황은 단순한 행정 절차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김포시민 전체를 업신여기고 있는 구조적 무시에 다름 아니다.
국토교통부는 2021년 7월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서울 5호선 김포·검단 연장을 추가검토사업으로 반영하며 “지자체 간 합의 시 타당성 분석을 거쳐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필자는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 발표 당시부터 서울 5호선 김포연장 사업이 지자체 간 합의를 전제로 추진되는 방식은 사업의 속도를 늦출 뿐 아니라, 이해관계 충돌로 인해 좌초될 가능성마저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작금의 상황을 보면, 그 경고가 현실이 될까 우려스럽다. 서울 5호선 김포연장 사업은 “신속 예타 대상사업”으로 선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발표 기한을 넘긴 예타 결과가 여전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 B/C 값이 낮다는 소문, 지자체 간 합의가 지연되고 있다는 설만 무성할 뿐이다. 이로 인해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김포한강신도시 입주민들의 교통분담금으로 건설된 2량짜리 경전철은 애초부터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없었다. 출퇴근길마다 반복되는 극심한 혼잡은 김포시 교통 상황의 구조적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으며, 이는 서울 5호선 김포연장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만든다.
문제는 현재만이 아니다. 앞으로의 교통 수요는 더욱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풍무역세권 개발이 본격화되고, 시네폴리스와 북변 재개발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가 3년 안에 순차적으로 마무리되면, 김포의 교통난은 지금보다 훨씬 더 심각한 국면을 맞게 될 것이다. 지금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다가올 수요 증가는 김포 교통의 ‘임계점’을 더욱 앞당기고 있다.
최근 김포시민들이 김병수 김포시장과 김주영, 박상혁 국회의원에게 서울 5호선 김포연장 관련 교통현안 간담회 요청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이는 단순한 요청이 아니라, 교통난에 매일 시달리는 시민들의 절규다. 김포를 대표하는 정치인이라면 책임 있는 자세로 이 목소리에 답해야 한다.
선출직 정치인의 기본은 시민과의 소통이다. 김포에서 교통만큼 시급한 현안이 또 있을까? 매일 고통받는 시민들이 소통을 원한다면, 정치인들은 회피가 아니라 답을 내놓아야 한다. 서울 5호선 김포연장은 단순한 교통 인프라 사업이 아니다. 이는 김포시민의 삶의 질, 나아가 김포의 미래와 직결된 절체절명의 과제다. 정치인들이 이를 외면한다면 시민과의 신뢰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옛말에 이민위천(以民爲天)이라 했다. 백성을 하늘처럼 섬기는 것이 정치의 근본이라는 뜻이다. 오늘날 이를 현대적으로 풀면 “시민의 목소리를 존중하는 것이 곧 정치의 책무”일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정치인들의 책임 있는 태도와 진정성 있는 소통이다. 김병수 김포시장, 박상혁, 김주영 국회의원 등 김포를 대표하는 정치인들이 이제는 답해야 한다. 소통을 희망하는 시민들에게 응답하는 것, 그것이 정치인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이자 김포 교통문제 해결의 첫걸음이다. 칼럼니스트 소개) 현)김포투데이 대표 전)김포시의회 도시환경위원장 전)제8대 김포시장 무소속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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